HOOMS
경력 및 수상이력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개인전 20회
- 1999년도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
- 1999년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대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3회 특선, 2회 입선
- 동아미술 제2회 특선
- MBC미술대전 1회 특선
- 아시아국제미술전초대전 3회
- 서울국제미술제 초대전 1회
-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인천,서울)
- 국제교류공모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 서울예술보훈협회 서양화분과위원장
- 현) (사)서울미술시화예술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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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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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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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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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
십장생은 오래 사는 존재들의 목록이 아니라, 파괴된 일상 속에서도 삶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의 우주론으로 읽힙니다. 해와 달은 단지 천체가 아니라 삶의 질서를, 산과 강은 공동체의 터전을, 학과 사슴은 인간이 꿈꾸는 순정한 생의 리듬을 상징합니다
특히 그의 풍경은 현실 풍경이라기보다 기억의 풍경입니다. 실제 자연을 현장 스케치로 옮긴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 축적된 상징 풍경을 다시 조합합니다. 붉은 해, 푸른 산맥, 안개, 소나무, 폭포가 명료한 윤곽과 색면으로 맞물릴 때, 우리는 풍경을 본다기보다 “풍경이 되어버린 염원”을 보게 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작품군이 일월오봉도적 위엄과 민화적 친근함 사이를 오간다는 사실입니다. 화면에는 우주적 상징 체계가 있으나, 표현은 관념적으로 무겁기보다 소박하고 해학적입니다. 그래서 김규헌의 회화는 왕실적 상징의 장중함보다, 민중적 기원의 밝음에 더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관객은 작품 앞에서 압도되기보다 감싸 안기는 경험을 합니다.
〈복숭아가 있는 정물〉, 〈매화가 있는 정물〉 같은 작품군은 김규헌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그는 장대한 산수 대신, 과일·꽃·항아리·기물 같은 친숙한 대상을 다룹니다. 하지만 이것은 서양 정물화처럼 빛과 양감의 문제를 탐구하는 방향이라기보다, 삶의 소망을 담아두는 상징의 그릇으로 기능합니다. 복숭아는 장수와 복, 매화는 절개와 계절의 갱신, 항아리는 저장과 축적의 기억을 환기합니다.
이 정물 계열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김규헌이 단지 “큰 이야기”를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일상 사물 속에 스며든 민족적 상징 체계를 포착하는 화가라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십장생 풍경이 집단적 우주론이라면, 정물은 사적인 생활 우주입니다. 그의 정물은 부엌과 사랑방, 제의와 놀이, 계절과 가정의 정서를 회화 안에 보관합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책가도나 기명절지의 전통을 완전히 복원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의 현대적 감수성을 우회적으로 이어 갑니다.
김규헌의 십장생 세계를 더 깊이 읽으려면 개인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건강 악화와 당뇨 합병증으로 오랜 공백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십장생에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것은 매우 본질적인 대목입니다. 그의 십장생은 민속적 아이콘의 차용이 아니라, 삶을 놓치지 않으려는 신체적·정신적 체험의 상징화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김규헌의 장수 이미지는 장식이 아니라, 회복의 의지이며 존재의 기도입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밝음은 피상적인 낙천성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통을 모르는 밝음이 아니라, 고통을 통과한 뒤에도 끝내 희망의 색을 버리지 않는 밝음입니다. 작가 스스로 “고통보다 즐거움, 절망보다 사랑과 희망”을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규헌은 자신의 작업을 통해 한국 미술이 서구 양식을 좇는 데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반복해서 드러냅니다. 그는 민화가 우리 삶과 역사, 민족정신을 담는 장르라고 보고, 이를 제대로 평가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작품이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힙니다. 즉, 그의 작업은 개인 취향의 전통주의가 아니라, 문화적 자존과 공공적 소통의 회화를 지향합니다.
이 점에서 서울미술시화예술협회 이사장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그는 단지 개인 화가가 아니라, 시와 그림을 결합한 전시 플랫폼과 공모전, 연합전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순환을 도모하는 문화 실천가의 면모를 보입니다. 이 역할은 그의 회화가 본질적으로 “소통”을 중시한다는 점과도 맞닿습니다. 즉, 김규헌의 예술은 미술관 안의 고립된 고급 취향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말 걸고 나누는 감각을 지향합니다.
MORE WORKS
자신만의 개성, 생각 등 자신이 보고 느꼈던 것들을 자유롭게, 틀에 갇히지 말고 풀어내는 것이야말로 미술이 존재하는 의의
일상의 잔해가 가라앉은 잠이 든 바다
생각난다 고흐의 까마귀 나는 보리밭
생사의 선이 혼합된 마티에르감히 표현 못할 프러시안 블루
게 한 마리 숨어들고 갈매기 지친 바다를 본다
고흐의 바다
어린 소년의 두눈은 검은 수정처럼 반짝였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화려하면서도 신비롭고 환희와 기쁨이 충만한 세계, 호기심에 가득 찬 두눈은 처음 대하는 풍경에 경이로움으로 넘쳐났고 눈앞에 펼쳐진 이곳은 이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